"원자재 뛸수록 단가 상승"…풍산·고려아연 '나홀로 호황'

입력 2022-03-13 17:54   수정 2022-03-14 00:37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연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면서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 등 제련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제련 부산물로 나오는 금, 은 등 귀금속 가격도 올라 수익에 보탬이 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 아연 가격은 지난 11일 t당 3835달러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인 연초 대비 6.5% 올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약 38% 오른 수치다.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하는 구리 가격도 상승세다. 구리 광석을 전기분해해 순도를 높인 전기동은 이날 t당 1만14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5%, 1년 전에 비해선 11%가량 뛰었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은 글렌코어 등 유럽 제련소들이 전력난으로 가동률을 낮추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주요 발전 연료인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중단하면서 전기요금이 오르자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련소는 가동률을 낮춰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이 줄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련산업 내 수급 불균형은 고려아연과 LS니꼬동제련 등 국내 제련업체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련업체의 핵심 수입원은 정광을 제련해준 대가로 광산업체에서 받는 제련 수수료(TC)다. 여기에 같은 양의 정광에서 계약 비율(약 90%)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면 초과분은 모두 제련업체가 가진다. 이를 프리메탈이라고 한다.

현재 상황은 TC와 프리메탈 양 측면에서 제련업체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금속 가격 조사회사인 패스트마케츠에 따르면 유럽 제련소의 생산 축소 등 여파로 지난달 25일 t당 135~170달러 수준이던 중국 내 아연 스폿 TC는 이달 11일 150~20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러시아산 원자재 수입 제한 효과가 맞물리며 제련 부산물인 금, 은을 비롯해 백금, 팔라듐 등 산업용 희귀금속 가격도 한 달 새 10~30%가량 올랐다.

전기동을 원료로 금속판이나 봉, 선 등을 생산하는 풍산 역시 원자재가 상승의 덕을 보고 있다. 전기동 가격 상승폭 이상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싼 가격에 확보한 전기동으로 만든 제품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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